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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17개월, 46개월 파라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폐렴 입원 일지 (ft. 영유아 파라바이러스 유행시기)

by 하넨 2024.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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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 인플루엔자 감염증이란? (파라 바이러스 유행시기)

파라 바이러스라 불리는 virus로 인해 감염되는 질병인 파라 인플루엔자. 감기 바이러스의 종류가 진짜 많은 건 모두가 아는 사실. 그것들 중 가볍게 지나가는 것들이 있고 독한 놈들이 있는데 파라는 독한 놈들 중 하나다. (얼마 전 리노(라이노) 유행 기억하시나요.. 리노는 새발의 피라고 합니다 허허)

어쨌거나 파라 바이러스는 상하부의 호흡기 감염을 일으킨다. 감기의 원인균이지만 앞서 말한 듯이 독한 놈들 중 참으로 독한 놈! 영유아에게 후두염(croop) 또는 폐렴을 일으키는 무서운 바이러스이며 성인도 옮을 수 있다. 콧물, 기침등을 통한 호흡기로 전염될 수 있음.

증상은 후두염이 가장 흔하고 심하면 폐렴까지 감. 후두염이 오면 컹컹 기침소리가 심해지고 폐렴으로 가면 그르렁 쌕쌕 거림등의 소리가 청진을 하지 않아도 바깥까지 다 들릴 정도임. 가래가 엄청 심해짐.

성인이 옮을 경우엔 심하진 않고 아무런 증상 없이 목소리만 갑자기 확 쉬어버리거나 경미한 감기증상 정도.

보통 파라에 감염된 소아들은 입원치료를 권장한다. (워낙 세다.. 5일 정도 지나야 괜찮아지는 게 눈에 보인다고 함) 파라는 축농증, 중이염, 후두염, 기관지염, 폐렴 등 합병증을 일으킨 데다 초반엔 고열도 나므로 입원하는 게 아이가 덜 힘들 수도..?

유행시기는 보통 4-8월(딱 지금 시기임)인데 21년도엔 10-11월 사이에 대유행을 했었다고 한다.

 

17개월 46개월(만 3세/5세) 파라로 인한 급성 기관지염, 폐렴 동반 입원 일지

얼마 전 라이노로 2호가 입원했다가 정확히 2주 만에 다시 입원.. 허허. 1호가 먼저 입원 후 3일 뒤 따라 입원했다.

1호는 무려 10일 입원했고 2호는 일주일 있었음. 특히나 1호는 아마 본인 인생에서 가장 아픈 해의 달이지 않았나 싶다.

자세한 이야기는 일지형식으로 풀어보겠다.

 

4.18(목)

20:30경 1호에게 열이 났다. 해열제 먹이고 재움

 

4.19(금)

새벽에 두 번의 고열. 39.8도로 부루펜 계열 해열제 먹이고 4시간도 안 돼서 39.2 열이 떨어지지 않아 아세트 계열로 교차복용했지만 아침 6:30에도 38.8도로 한 번 더 부루펜 계열 먹이고 안 되겠다 싶어 내원했다.

목요일만 해도 아무렇지 않았고 컨디션도 좋았고 오후까지 열도 없었고 평소와 같았는데 갑자기 밤에 열이난게 너무나 당황스럽고 놀랐음.. 신기하게도 아무렇지 않았던 1호는 금요일부터 기침이 심해짐. 폐 소리가 안 좋아 엑스레이 찍어보고 좋지 않아 입원.

기침하다가 토할 정도로 정말 심했다. 토하면 가래가 주르륵 나오기도 했음. 염증수치는 평균보다 2배 정도 높았고 열도 떨어지지 않고 계속 38도 선을 왔다 갔다 함. 본인 입으로 '힘들어, 나 힘들어'라고 말할 정도.

아침 일찍 호흡기 검사를 해서 그런지 결과가 나왔는데 파라 바이러스였다.

파라 바이러스 유행파라바이러스 입원 치료

 

막 입원해서 인데 얼마나 아픈지 사진만 봐도 느껴진다. 후. 다시 보니 그때가 떠오르는군..

해열제 먹어도 안 떨어져서 해열 주사도 맞고 미온수 마사지도 해주는데도 정말 열이 펄펄 끓었던 것 같다.

게다가 항생제 알레르기 반응까지 와서 온몸에 빨갛게 발진처럼 올라옴. 이번에 1호가 정말 아픈 게 세게 왔구나 했던 포인트 중 하나였다. 원래 과거에도 맞았던 항생제였는데 이번에 갑자기 이렇게 올라온 것. 오른쪽 사진 얼굴 보면 울긋불긋.

수액 맞으면서 항생제 반응검사 했을 땐 바로 올라오지 않았는데 본격적으로 약 맞기 시작할 때부터 올라왔다.

간혹 가다 이렇게 늦게 올라오는 아이들도 있다고 하니 입원 후 몇 시간은 잘 지켜볼 필요가 있음.

파라인플루엔자 파라 바이러스
항생제 반응 옴

 

왼쪽은 올라왔을 때 사진. 저렇게 팔 접히는 곳에도 울긋불긋. 다리까지 전부 올라왔었다. 

보통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면 맞았던 항생제에도 반응이 이렇게 온다고 한다. 알레르기 내려가는 약 맞고 오른쪽 사진처럼 몇 분 뒤 깨끗하게 다시 돌아옴.

파라 바이러스 입원 일지파라 바이러스 입원 치료
형제 동반 입원

 

4.20(토)

기침이 조금 줄어든 듯했으나 여전히 많이 했고 토는 하진 않았음. 열은 37.4-6도 정도로 기초체온 높은 정도에서 미열정도. 컨디션도 조금 돌아와서 저렇게 한 손과 한 발로 변신 자동차를 가지고 놀기도 했다.

 

4.21(일)

생활 중엔 기침이 많이 없다가 잘 때 기침을 좀 했다. 기침할 때 가래소리 잘 들렸고, 얼마나 많이 기침을 했는지 근육통처럼 배도 아프다고 했음. 열은 더 이상 나지 않았다.

항생제 반응 올라오기도 했었고 해서 알레르기 검사를 해보기로 했음 (보통 병원 입원 중에 검사하면 더 저렴하다고 함)

 

4.22(월)

기침이 심해졌고 기침하다 또 토를 하기 시작했다. 열은 안 났음. 엄청 징징거리고 잘 안 먹었다.

우리 집 2호가 따라 입원했다. 간밤에 기초체온이 좀 높은 듯하더니 아침에 고열이 난다길래 1호에게 옮았을 수 있다고 판단되어 얼른 병원으로 데려오라고 했다.

2호의 기침도 시작. 딱 1호랑 비슷한 느낌이라 내원 후 똑같이 폐소리가 안 좋아 사진 찍고 입원.

1호는 기침이 많이 나아진 상태. 2호는 기침이 심했다.

 

4.23(화)

2호도 파라바이러스가 나왔다. 매시간 붙어있는 형제다 보니 예상한 결과였다.

사진을 다시 한번 찍어본 1호. 첫 내원 때보단 좋아졌지만 아직 사진 속엔 하얗게 가래가 많이 보임. 청진 소리도 그렇게 좋진 않음. 콧물은 많지 않음.

다행히 1호의 알레르기 검사에선 별다른 게 안 나왔고,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던 터라 그랬던 걸로 결론 났다. (정말 다행)

2호는 가래기침소리가 심하고 잘 때도 틈틈이 기침을 했다. 콧 속에서 들리는 가래소리는 줄어들었지만 폐소리가 정말 안 좋았음

 

파라바이러스로 인한 급성 침샘염파라바이러스 침샘염도 일으킴
파라바이러스로 인해 급성 침샘염 옴

4.24(수)

2호에게 쌕쌕소리, 쇳소리가 심하게 들렸고 기침이 심해졌다. 콧물도 간혹 보임. 오후부턴 열이 다시 나기 시작

1호에겐 임파선이 부은듯한 모습이 보였으며 아프다고 호소했다. 음식을 못 먹을 정도로 아프다고 했고 기침은 조금 덜 했다. 병원에선 초음파 촬영을 권했고 결과 급성 침샘염이 나왔다 (다행히 볼거리는 아니었다_볼거리는 전염성 있음)

파라가 간혹 침샘염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극히 드문 경우인데 (100명 중 1명) 이번에 1호가 세게 아픈 것 같다며 원장님도 안타까워하셨음.. 사진 보면 턱과 귀 사이 한쪽이 부어서 확연히 크기가 다른 게 보인다

 

4.25(목)

2호가 간밤에 끙끙 앓으며 잤다. 새벽에 열도 또 남.

아침에 일어나선 컨디션은 괜찮았음. 청진을 하지 않아도 들릴만큼 가슴에서 안 좋은 소리가 다 들렸다 (그르렁, 쌕쌕)

1호는 침샘염으로 부은 턱이 조금 들어간 듯 보였으나 그래도 아직 부어있었다. 

만지면 더 안 좋을 수 있어 되도록 만지지 말라고 하심. 항생제도 계속 맞고 있고 입원 중이니 시간이 지나면 점차 들어갈 거라고 하셨다. 아플 때 말하면 진통제 주신다고 함. 지금은 진통제 먹는 거 말곤 방법이 없다 하심.

 

4.26(금)

1호 2호 둘 다 기침이 좀 줄었다. 둘 다 가슴에서 폐렴 앓는 소리가 좀 들리긴 했지만 괜찮았다. 콧물 없었음.

기침을 많이 해왔던 1호는 가래 빼는 호흡기 약 치료를 할 때마다 목이 따끔거리고 아프다고 했고, 약을 세게 쓰고 있었던 2호는 천천히 퇴원 준비 하며 약을 하나 둘 빼보자고 하셨다. 

 

 

4.27(토)

둘 다 기침 거의 안 함. 2호는 그르렁 소리가 좀 나지만 1호는 정말 거의 다 나은 듯했다.

며칠 만에 부었던 턱도 많이 들어가서 사진처럼 다시 홀쭉해짐.

 

4.28(일)

1호는 10일 만에 퇴원. 2호는 7일 만에 퇴원이다!

둘 다 폐소리가 퇴원할 정도로 좋아져서 퇴원약 받아서 go back home!

 

아들 둘의 동반입원은 정말로.. 힘들었다. 후. 2호는 아직 말도 안 통하는지라 수액 빠질까 봐 쫓아다니기 바빴고, 1호는 말이 통하는데도 안 통하는 느낌.. 징징의 끝판왕을 보았지. 그래도 이렇게 아팠던 만큼 더 성장해 있는 듯한 아들 둘.

입원하는 동안 10일이 훌쩍 간만큼 밥 먹이고 약 먹이고 호흡기 치료하면 하루가 그냥 훌쩍 갔던 것 같다.

다들 환절기 건강 조심하세요! 파라 바이러스 유행 시기이니 개인 청결 잘 지킵시다~ 파라 정말 힘들어요.. 안 걸리는 게 상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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