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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감기가 오래가면 폐렴으로 갈 수 있다 (ft. 리노(라이노)바이러스)

by 하넨 2024.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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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가 오래가면 폐렴으로..! 16개월 아기 입원기

성인은 감기가 오래가도 심한 호흡기 질환으로 잘 이어지진 않지만 아이는 다르다.

요즘 감기가 더욱 그런 것 같다. 왜 이렇게 한 번 걸리고 나서 약을 그렇게 오래 먹어도 잘 낫지 않는 건지..

거의 한 달 정도 약을 먹었다고 생각 됐을 때쯤 열이 나기 시작했다.

열이 없어서 약과 호흡기 치료만 병행해 오다가 열이 나서 깜짝 놀라 다시 내원했던 16개월 2호.

아무래도 아이는 어릴수록 면역력이 높지 않고, 다 낫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들어올 때마다 견디지 못하고 아프고 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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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감기 뒤 결국 입원한 둘째 일지

3월 초부터 앓던 콧물과 기침감기. 열이 없어서 걱정하지 않았고 약 먹으면 낫겠지 했는데 갑자기 3월 말 열이 올랐다.

 

3.29(금)

새벽 39.7을 찍고 아침 38.9 해열제를 먹이고 내원했다. 눈곱이 눈을 못 뜰 정도로 껴있어서 혹시 아데노 일까.. 란 의심을 하며 내원. 3월 한 달간 완벽히 나은 적이 없이 감기기운을 달고 지냈던 둘째. 그랬기에 작은 바이러스에도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에 뿌리를 뽑는 게 낫겠다는 판단으로 입원을 권하셨고 입원하며 폐 사진과 호흡기 바이러스 검사, 폐렴 원인 균 검사 등을 시행했다.

다행히 입원 후 고열은 떨어졌고 37.8 정도의 미열만 있었다.

지난번 내원 때 소변에서 당이 좀 나와 다시 재검해 보기로 하고, 피검사 염증수치가 4배나 높게 나와 이것도 며칠 후 다시 해보기로 했다. 

 

3.30(토)

항생점안액을 넣기 시작해서 눈곱은 많이 좋아지긴 했다. 아데노를 의심했지만 아니었고 리노바이러스였다.

콧물이 워낙 많아 눈곱이 꼈던 듯..

Rhinovirus로 본래 Rhino는 코뿔소인데? 그래서 콧물이 많이 나나.. 란 생각도 들었음. 코뿔소로써의 발음은 라이노지만 바이러스명으로는 리노라고 읽나 보다. 사람에게 가장 흔한 바이러스 감염원이라고 하고, 감염 온도가 코의 온도와 맞먹는다고 한다. 감기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감기증상과 같지만(콧물, 코막힘, 기침, 인후통 등) 태준이에겐 폐렴으로 이어진 것 같다. 

아직 앞 쪽 가슴 소리가 좋지 않아서 호흡기 치료 약에 가래 빼는 약을 추가했다 (이 약 넣고 네블 하면 기침이 나와서 가래가 빠짐)

등을 자주 두드려 가래가 내려가게 해 주라고 하심.

 

3.31(일)

눈곱 드디어 안 나옴. 기침이 자꾸 나와서 그런지 호흡기 치료를 거부하기 시작한 2호.

약은 잘 먹고 하루에 응가도 3번씩 아주 잘 함. 컨디션은 무척 좋으나 가래, 기침, 콧물은 여전

 

4.1(월)

별다른 진전 없이 증상 비슷했고, 열은 더 이상 나지 않았다. 잘 먹고 잘 잤음.

 

4.2(화)

한 가지 항생제에서 두 가지를 쓰기로 하고 설사할 수 있으니 정장제를 추가. 다행히 설사는 하지 않았다.

폐는 많이 진전된 듯해 보였으나 코 안에서 가래소리가 많이 났지만 막상 콧물을 빼면 많이 나오진 않았음.

피검사 다시 한건 다행히 염증수치 정상으로 나옴. 

 

4.3(수)

콧물 빼고 나서 청진기 소리 듣는데도 그르렁 소리가 있었다. 그래도 전날 보단 나았음.

스테로이드 5일 맞아서 하루 쉬기로 했고, 항생제도 하나 빼기로.

 

4.4(목)

드디어 퇴원! 약 5일분 +호흡기 치료약 받아서 퇴원했다. 폐렴 앓고 나면 후유증처럼 기침을 할 수 있다곤 하셨음.

폐소리는 좋아짐. 

 

4.5부터 두 번 정도 통원으로 몸 상태 체크하러 나오라고 하셔서 외래 진료 2번 정도 봤고, 그동안 약간의 코와 재채기 정도가 계속 있었으나 오늘 4.17 드디어 콧물도, 기침도 안 하고 다 나은듯해 보이는 컨디션으로 등원한 우리 둘째..ㅋ

이렇게 약을 계속 먹어도 되나 할 정도로 길었던 감기 레이스였다 후.

 

감기약은 감기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들을 경감시켜 줄 뿐이지 완치를 시켜주는 약이 아니기 때문에 약을 먹으면서도 컨디션 관리를 잘해줘야 하는 게 맞다. 아이가 감기가 길어진다 싶을 땐 아무리 날씨가 좋아도 너무 뛰놀거나 바깥바람을 오래 쐬는 등의 행동으로 몸을 힘들게 하지 않고 물도 틈틈이 마시며 충분히 쉬게 해 주는 게 좋다. 

충분한 휴식과 위생관리, 영양관리도 잘해주면 바이러스를 스스로 이길 수 있게 면역체계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래야 폐렴이나 중이염 등의 합병증으로 가지 않고 빨리 회복이 가능한 것 같다.

병원에서도 자꾸 안 나았는데 바이러스가 자꾸 들어오니까 길어지고 폐렴까지 간 거라고..ㅋ

내 아이가 감기가 오래간다 싶으면 잘 쉬고 있는지, 잘 먹고 있는지, 위생관리는 잘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게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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