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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보르데텔라 파라 백일해균에 의한 세균성 폐렴과 돌발진이 함께 온 13개월 아기 (ft.유행 바이러스 많은 시기)

by 하넨 202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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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데텔라 파라 백일해균이란?

간호대학사전에 따르면, 백일해균과 비슷하나 혈액 한천에 늦게 발육하는 점, 갈색색소를 생산하는 점, 사이토크롬옥시다제가 음성, 요소분해가 양성인 점이 백일해균과 다르다고 되어있다.
뭔 말인지.. 당최 모를 소리. 그러니까 우리가 아는 백일해균과 관련된 종류긴 하지만 다르다.
하지만 공통적인 부분은 급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는 사실.
 

세균성 폐렴과 바이러스성 폐렴

우리 집 2호는 파라백일해균으로 인한 세균성 폐렴을 진단받았다. 보통의 아이들에게 오는 폐렴은 바이러스성이고 세균성은 가끔 온다고 한다. 
둘 다 감염경로는 비슷하다. 감염된 사람의 기침, 재채기, 분비물이 묻은 물건 접촉 등
세균성은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바이러스성은 천천히 진행된다. 세균성은 고열이 팍 나고 호흡이 거칠어지며, 바이러스성은 미열부터 시작,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영유아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가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는 요즘 유행하는 rsv다. 

 

호흡기 질환 발현부터 고열 그리고 입원 치료 일지

12.3 (일) _ 오전, 기침을 약간. 가래소리가 살짝 났지만 거슬리는 소리는 아니었어서 감기라고 생각. 하지만 밤이 되자 갑자기 38.4도 정도로 열이 났고, 밤에 편하게 자라고 해열제 먹이고 재움. (일부러 소염제가 들어있는 덱시부프로펜 계열의 해열제를 먹였다)

12.4 (월) _ 아침, 웬걸.. 39.3도로 고열이 나기 시작. 이건 뭔가 있다 싶어 해열제 먹이고 병원에 내원. (대기가 길 것 같아 일부러 먹이고 갔다) 진찰 중 폐 소리가 안 좋다는 소견으로 엑스레이를 찍었고 기관지염 판정. 폐렴으로 가려고 간당간당 하다고 하심. 고열이 계속되면 다시 내원해 수액 맞으며 피검사도 해보기로 했고, 약을 먹으면서도 기침이 심해지는 것 같으면 다시 오라고 하심. 다시 올 때는 아마 입원 생각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하심. 
열이 났지만 밥도 잘 먹었고 놀기도 잘 놀았다. 내원 후 집에서 열은 해열제 효과로 37.7에서 고열인 39.4를 왔다 갔다.
자기 전 교차복용 후 취침.

12.5 (화) _ 자정쯤 39.4도로 다시 해열제. 새벽 5시 40.1도로 또다시 해열제. 
아침엔 국 말아서 밥도 잘 먹었고 잘 놀았다. 해열제 효과로 37.7-38.1 왔다 갔다. 점심부터 못 먹기 시작했다.
목이 아픈지 물 마시기도 힘들어해서 식사는 밥 말고 간식으로 하루에 한 번만 먹던 분유로 대체했다. 그마저도 원래 200은 간식으로 먹던 아이인데 140밖에 못 먹음. 그래서 저녁엔 죽을 끓였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먹지 못함.
잘 놀긴 했지만 피곤한지 잠도 금방 들었고, 열은 떨어지지 않고 38.3-39.2를 웃돎.

12.6 (수) _ 새벽 4:30 갑자기 열이 40.6까지 올랐다. 해열제 먹고 땀 흘리며 잤고 아침이 되니 37.8까지 떨어짐.
죽은 평소의 1/3 정도 먹음. 다시 열 오르기 시작 39.1-39.5도. 또 해열제를 먹였으나 이제 더 이상 떨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적고 보니 진짜 해열제 많이 먹었구나.. 그래서인지 나중에 간 수치 살짝 높게 나왔다)
점심에도 역시 죽 1/3 정도. 원래 밥, 약 다 잘 먹던 아이였는데 둘 다 잘 먹지도 못하고 열도 안 내려서 입원 생각하고 다시 내원. 폐 소리나 모든 몸 상태가 전과 같은 데다 열도 그대로라 입원하게 되었다. 
 
입원하면서는 코로나, 독감, 폐렴 원인균, 호흡기 바이러스, 소변 검사등을 시행함.
이 검사들 중 폐렴 원인균 검사에서 보르데텔라 파라백일해균이 나왔고 (Bordetella parapertussis), 이건 그냥 백일해균과도 다르고 그냥 파라바이러스와 도 다르다고 했다. 하지만 양상은 호흡기 질환으로 오는 것으로 같고, 기침과 가래가 심하다는 것도 같음. (우리 집 2호는 생각보다 기침을 많이 하진 않았지만 한 번 할 때 강하게 했다)
 

 
이 날 보채기도 정말 많이 보채고 많이 울고 저녁도 거의 안 먹었다. 그래도 입원하자마자 수액 맞고 해열 주사 맞았더니 열이 36.7도까지 떨어졌고 또 땀을 많이 흘리고 잤다.
 
12.7 (목) _ 열만 떨어지고 가래, 기침 소리 모든 증상은 그대로라 치료 더 해보고 이틀 후 사진을 다시 찍어보기로 함.
3일 반 정도를 고열에 시달리다 신기하게 열이 똑 떨어졌다. 하루종일 보채고 징징거림. 
밥은 어느 정도는 먹긴 하지만 예전만큼은 아니었다. 하도 전날 굶어서 그랬는지 아침만 잘 먹음..ㅋ

12.8 (금) _ 역시나 일어나자마자 징징, 보챔의 연속. 한 시간 이상을 울며 보챘다.
먹는 약과 호흡기 치료는 하루 세 번 꾸준히 함. 쳐지는지 재우면 잠은 금방 들음.
이날은 징징 밖에 생각 안 날 정도로 징징댐.
 

 
12.9 (금) _ 엑스레이 찍고 확인 후 퇴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으나 별로 달라진 게 없어서 더 있기로 함.
많이 보채고 잠만 자려고 하고 밥도 안 먹고 반복. 진짜 이 날부턴 하루종일 잤던 것 같다. 
이렇게 많이 자는 게 스스로 회복하는 단계라고 한다. 이렇게 잘 때는 일부러 깨우지 말고 그냥 두라고 하심.

12.10 (토) _ 종일 잠. 밥은 잘 먹다가도 안 먹고, 깨어 있을 땐 보챔. 
가래소리는 아직 있고 기침은 거의 안 함. 열 없음.

12.11 (일) _ 아침 잘 안 먹음. 점심부터 잘 먹음(목이 이제 좀 괜찮은가 싶었다). 식욕 드디어 살아남. 컨디션이 좋아지기 시작하면서 나대기 시작. (13개월이라서 기고 서고 잡고 걷고 난리도 아님..)

12.12 (월) _ 퇴원! 사진 다시 찍고 괜찮아진 거 확인. 청진기 소리도 괜찮음. 그르렁~ 소리는 조금 있었으나 이 소리는 오래간다고 하심. 콧물이 안 나오긴 했지만 (콧물이 나와야 가래가 풀린 거라고 한다) 상태 좋아서 퇴원.
 

13개월 아기 돌발진13개월 아기 돌발진세균성 폐렴 완치 후 퇴원

 
그리고 이틀 뒤.. 12.14 (화) _ 갑자기 온몸에 발진이 올라왔다. 
사실 13개월이면 돌치레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돌발진 의심하긴 했었지만, 보통 돌발진은 열이 떨어지고 12-24시간 이내에 올라온다고 알고 있는데.. 열은 무려 약 일주일 전에 떨어진지라 이게 다른 건가.. 싶어 다시 내원했다.
혹시 아이가 많이 잤냐고 물어보셨고, 발진의 양상이 알레르기는 전혀 아니고 바이러스성 발진인데 돌발진이 맞는 것 같다고 함. (돌발진은 헤르페스균에 의해 오고, 돌 전후 아이들의 95%에게 오며, 예방이 어렵다)
병원에 있는 동안은 겉으로 열이 떨어졌어도 수액을 계속 맞고 있어 속에 남은 열이 보이지 않고 있다가 퇴원하면서 방출되며 나왔을 수 있다는 소견이었다. 그러고 보니 집에서 평소보다 땀을 많이 흘리며 놀았다.
보습 잘하는 게 기본. 가려워해서 긁으면 리도맥스 살짝 바르랬고, 2호는 다행히 긁진 않았다. 
꼼꼼히 보습해 줬고, 결론적으로 돌발진이 맞았다! 3일 만에 발진들은 다 사라짐.
 
요즘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지 여러 바이러스들이 유행하고 있다. 코로나부터 독감, 백일해, 마이코플라즈마, rsv, 라이노 등등.  아이가 아프면 건강을 찾을 때까지 일상이 마비되기 마련인데, 이번 2호의 폐렴과 돌발진은 입원생활 + 발진이 다 들어가기까지의 가정 보육까지 정말 길고도 길었던 느낌이다. 
우리 아이들 크게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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