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V 바이러스는 홈케어가 가능할까?
가능하다. 물론 통원치료와 병행하며 해야 한다. 19개월인 서준이가 어디서 인지 모르게 감염된 RSV 바이러스. 처음 컹컹 소리의 기침으로 시작해 발열, 콧물을 거치며 가래가 엄청 생긴다. 그 때문인지 그르렁 소리를 내며 숨을 쉬고 기침은 거희 다 나은 지금까지도 하루에 1-2번 하고 있음. 휴.
1월 11일 발현 후 거의 2주가 되어가니 이제 정상 건강상태로 돌아오고 있는 서준이. 완치가 오래 걸린다는 소린 들었지만 정말 2주간 어린이집을 못 보낼 줄이야..(1주일 이면 될 줄 알았다)
RSV 바이러스는 아직도 유행 중이고 감염되어 심각한 감기나 기관지염 폐렴으로 진행되는 아이들도 많다. 그 때문에 많이들 찾아보시는 것 같아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통원 치료와 홈 케어를 병행한 후기를 일지 형식으로 남겨보고자 한다.


RSV 바이러스 감염, 통원치료와 홈케어 병행
위 사진은 증상이 나타나고 얼마 안 된 뒤였다. 열이 나고 기침이 나도 컨디션이 확 떨어지지 않았던 서준이. 감염 후 아이들이 열이 나면서 밥도 잘 안 먹고 쳐지기도 해서 입원 치료를 하거나 수액을 맞기도 한다. 하지만 서준이는 비록 먹던 양의 1/3이나 1/2 정도만 먹었지만 그 정도면 괜찮다고 했고(아예 안 먹는 아이들도 많았기에), 노는 것도 잘 놀았기 때문에 수액이나 입원 치료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대신 홈케어 하며 약 다 먹을 때마다 병원 와서 상태 체크하기로 함.
1월 11일 첫 발현 : 컹컹 기침소리 들림. 생전 처음 듣는 기침소리라 바로 내원. 첫 내원 땐 청진기로 들린 소리가 많이 그르렁 대지 않아서 항생제 없이 콧물, 기침, 가래약만 받아 집으로 옴. 하지만 당일 밤부터 열 시작으로 해열제 복용 후 취침
1월 12일 : 해열제 먹을 때만 열이 나지 않고 안 먹으면 다시 고열이 나 병원에 다시 내원. 열이 나면 항생제를 복용해야 해서 항생제 받아 집에 다시 옴. 열은 계속 오르락내리락. 아기 컨디션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지만 징징거림이 많이 생겼다.
1월 13일 ~ : 기침과 열만 있었던 아이에게 폭풍 콧물이 시작. 콧물이 시작되면 증상이 더 악화되고 있는 거라고 하네요. 아니나 다를까 기침도 정말 심해지고 심지어 기침하면서 토도 몇 번 했다. 콧물 줄줄 줄. 기침 아주 심함.
1월 16일 : 그동안 받은 약을 시간 맞춰 잘 챙겨 주었고, 이 날부터 열이 나지 않음 (열이 안 나기 시작하면 나으려고 하는 징조라고 합니다)
1월 17일 : 홈 케어를 위해 네블라이저 구입 후 호흡기 치료 시작. 병원에서도 구입해서 집에서도 해 주면 좋다고 했다. 우리가 구매한 건 메쉬넵 2. 약 처방도 병원에서 해야 함. 내원 때는 병원에서 하고 오고 평소엔 집에서 꾸준히 해준다. 네블라이저 치료 후기는 다른 블로그에 기록해서 여기 포스팅 참고해주세요
아기 네블라이저 추천, 메쉬넵2 (사용법, 약 처방, 효과 등)
요즘 광주에서 유행한다는 RSV 바이러스 ..! 요놈 .. 독하다 독해 최근 유행했던 파라바이러스보다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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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8일 : 내원. 열만 안나지 가래와 콧물 아직 있음. 그래도 기침은 횟수가 적어졌다. 그래서 호흡기 약을 바꿔주심. (원래 보통 벤토린과 풀미칸으로 처방받아하는데 이번엔 벤토린 대신 뮤코 미스트액을 처방해 주셨다. 아침저녁으로 집에서 두 번 해서 총 5번 하고 나서 다시 내원하라고 하셨고, 이렇게 처방된 약으로 네블라이저 호흡기 치료를 하면 기침을 유발해 아이의 가래를 밖으로 배출할 수 있다. (기침을 유발하는 약이라서 가래를 많이 빼오면 좋다고 하셨다) 아이들은 가래를 뱉을 줄 몰라 기침을 하며 토를 하기도 하는데 이때 가래가 함께 나온다. 서준이도 이걸 하고 가래를 쭈욱 뱉기도 했다.


1월 19일 : 기침, 콧물. 두 가지 모두 다 횟수가 줄어듬. 네블 호흡기 치료 아침저녁 이행
1월 20일 : 기침은 거의 하지 않았지만 가래소리가 아직 들렸다. 잘 때도 기침을 많이 안 해서 기관제 확장 패치도 붙여주지 않았다. 아침저녁 네블 치료 이행.
1월 21일 : 내원. 목이 부어있고 가래도 아직 남아있다고 하셨다. 쓰던 항생제를 다른 계열로 바꿨다. 호흡기 치료는 벤토린에 식염수 섞어해 주라고 하심 (풀미칸이 품절)
1월 22일 : 호흡기 치료 1회. 기침 1번 정도만 함. 밤에도 너무 잘 자고 밥도 너무 잘 먹고 활동하는 낮에는 컨디션 최상이다. 뛰어다니면서 놀고 징징대지도 않음. 곁에 있으면 혼자서도 잘 놀기 시작.
그리고 오늘. 아직 나의 귀엔 가래소리가 살짝 들리긴 하지만 90프로 정도 치료된 거 같다. 약 다 먹고 화요일 오후에 내원 예정!


2주 동안 홈케어, 그 후.
이제 남은 내원 한 번 정도만 하고 나면 100프로 다 떨쳐 낼 거 같다. 다른 아이들에게 옮길 수 있어 등원은 멈춘 상태고, 그로 인해 2주간 나와 집에서 투닥투닥했다지..ㅋㅋㅋ 실내 활동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안 하는 게 좋을 거 같아 계속 집콕하거나 바깥 산책 정도 동네 한 바퀴 돌고 온 게 다이다. 아이도 심심해하는 게 보이고 내가 아무리 재밌게 놀아준다고 해도 하루는 길었다. 서준이는 게다가 6시면 기상하는 아이라 하루가 어찌나 더 길던지..ㅋㅋ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제 다 나아가니 어린이집 2주간 전 휴원 결정이란다. (코로나 때문) 얼른 동네에서라도 친구들 만나 놀려면 병원에서 완치!라는 말을 듣고 그 먹기 싫은 약도 그만 먹고! 호흡기 치료도 그만 하자꾸나..!
개인적인 생각엔 수액이라도 맞았으면 더 빨리 나을 수 있었다는 생각도 있다. 서준이는 먹는 양도 충족되고 많이 처지지 않고 잘 놀아서 수액 굳이 맞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지만, 아이들이 약을 먹기 싫어 먹고 자꾸 뿜거나 뱉어 버려서 약이 잘 들어가지 않아 치유기간이 길어진 거 같기도 한 생각도 든다. 그래도 이제 끝이 보인다! 혹여 홈케어 하고 계신 분들 아이들 이겨내고 나면 훌쩍 더 커있을 거예요 모두 힘냅시다!! 더 사랑해주고 안아주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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