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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쓰기 프로젝트 온라인 참여후기, 글ego에서 책 출간 했어요

by 하넨 2021.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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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ego 책 쓰기 프로젝트 참여 결정

올해 여름, 책 쓰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N 잡러 시대가 열린 요즘 다양한 파이프라인으로 수입을 얻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 라인들 중 하나인 책 쓰기. 수많은 리뷰를 찾아보았지만 글 ego가 후기가 가장 많았다. 그래서인지 신뢰가 갔던 곳. 그래서 나도 참여해보기로 선뜻 용기가 생긴 것 같다
직접 해보니 미션들도 있었고 다양한 이벤트들도 있었다. 그래서 후기가 많았나 보다 ㅋㅋ 그래도 그 후기들 덕분에 내가 시작한 게 된 거니 고마울 뿐이다.
예전부터 생각도 많고 메모를 좋아했던 '나' 이기에 책을 한 번 써보고 싶었던 욕구는 항상 있었지만 방법도 모르고 쓰는 것부터 출판까지의 과정이 두렵고 복잡하고 어디서부터 손 대야 할지 막막했다. 시작도 못해봤던 꿈이었는데 글 ego를 통해서 시도를 해보고 결과물까지 나온 것이 너무 신기하다

6주 동안의 지필 과정과 출간한 책 언박싱

정말 신기하게도 단편집 쓰는 데는 딱 6주가 걸렸다. 코로나도 이유였지만 지필 스튜디오가 강남에만 있었던 탓에 비대면으로 온라인 수업을 들으며 책을 쓰기 시작했다. 책 한 권엔 7-8명의 사람이 참여한다. 한 사람당 10장 내외의 용지를 채우면 단편이라고 불릴 만큼의 책이 된다고 한다. 여기서 수업이란 진짜 작가가 해주는 수업이다. 문학적 표현과 작문하는 방법 등을 초보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도록 가르쳐 준다.
줌을 이용해서 화상대화를 하며 수업은 진행된다. 매주 배웠던 내용을 토대로 한 숙제도 주신다. 책 쓸 시간도 부족한데 무슨 숙제야? 하겠지만 절대 아니다. 숙제를 함으로써 책에 내용을 채울 수 있는 도움 거리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너무 좋았다. 그리고 정말 6주 만에 단편집이 완성이 된다. 작가님이 하란대로, 마감일을 쫓아가다 보면 글이 완성되어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나와 연결되었던 작가님은 신춘문예 작가였던 현해원 님이었다. 소설이나 에세이를 중점으로 피드백 주시는 작가님이라 연결되었던 듯하다. 6주간 내가 쓴 글을 바탕으로 1:1 피드백을 해주신다. 이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 책을 내는 거 자체가 처음인 나 같은 사람에게는 1:1로 그것도 진짜 작가에게 피드백을 받는다는 건 너무나 안심되기 때문이다.
1주 차엔 책 쓰기 프로젝트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과 출판 방법, 과정 등을 설명해준다. 말 그대로 오리엔테이션이다. 그리고 각자 쓸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도 한다. 6주간의 시간 동안 피드백은 단 3번. 그래서 책을 쓰기 시작한 시점부터 최대한 마지막 피드백 때까지 많은 양을 써두는 것이 좋다. 피드백은 정말 딱 3번 받고 다음부턴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3번 후엔 더 글을 쓰더라도 작가님께 확인받지 못하고 그냥 출판이다 ㅋ
2주 차엔 문학적 글쓰기를 배운다. 처음엔 '날씨가 좋아'란 말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논하며 연습하고 글감 결정과 개요 짜는 법, 좋은 도입부를 쓰는 등 책에서 중요한 점들을 배우고 실천해 본다.
3주 차엔 글쓰기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배웠다. 정보와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 에피소드를 잘 풀어내는 방법. 문장을 작성하는 요령 등 문학적 글쓰기의 연장선을 이어갔고 독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흥미를 이끌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나누었다. 그리고 첫 번 째 피드백. 이때는 파일로 낸 각자의 개요를 피드백받는다. 나는 처음에 나의 인생 전반에서 느낀 점들을 나열한 에세이를 써본다고 했는데 좋지 않은 의견이란 평을 받았다. 보통 사람들은 일반 소시민의 일생을 궁금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 나 같아도 내가 모르는 사람의 일생과 그 사람이 느낀 감정을 알고 싶지 않을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책을 읽게 하려면 시공간을 한정 짓고 그곳에서의 격변하는 감정과 상황들을 써야 한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그리하여 나의 글감은 이집트 유학시절 겪었던 중동의 봄을 묘사한 에세이로 바뀌었다.
4주 차부턴 합평을 한다. 너무 좋았던 점들 중 하나이다. 함께 지필 하는 사람들과 팀을 나눠 서로의 글을 읽고 피드백해준다. 이때 합평 후 나도 지금까지 썼던 부분에서 수정을 많이 했었던 거 같다. 그리고 작가님과는 구체적인 피드백을 나눈다 (서면으로). 파일을 드리면 글로 꼼꼼하게 구체적으로 피드백해주셨다.
5주 차도 합평과 피드백이다. 이렇게 서로 피드백을 진행하면서 그동안의 원고를 수정한다. 작가님과는 줌 소회의를 통해 직접 피드백받고 궁금한 점도 물어볼 수 있었다.
6주 차엔 각자 단편의 책 제목과 표지 디자인을 정하고 작가 소개 쓰는 법을 배운다. 이 전에 서로 책 제목과 디자인을 생각해와서 투표를 통해 이 시간에 결정한다.
그리고 마감일까지는 스스로 퇴고해 보는 시간을 가지며 원고를 마무리한다.

원고가 마무리되고 작가 사진과 소개 등을 보내 드린 뒤 한참을 기다리면 책이 나온다. 한 2달 반 정도 걸린 것 같다. 책은 우리에게 1권씩 기본으로 제공이 되고 6주간 미션에 참여하여 완료한 사람들에겐 1권씩 더 준다.
'봄에 다시 봄' 처음으로 낸 책, 그리고 내가 쓴 단편 에세이 '코샤리의 봄'이다

책에 내 이름과 내 사진, 내 소개가 들어가 있는 걸 보니 벅차올랐다. 이래서 작가들이 책을 쓰나 싶었다. 글 ego에서는 책 쓰기 프로젝트에 한 번 참가했던 사람들이 또다시 도전할 수 있는 '관성을 넘는 글쓰기'라는 프로젝트도 실행 중이다. 지금 내가 다른 프로젝트를 하는 중이라 아직 참여하지 못하고 있지만 관성을 넘는 글쓰기를 또 참여해서 이번엔 좀 더 성숙한 글을 한 번 써보고 싶단 마음이 들었고 다음에 꼭 해볼 생각이다.

'봄에 다시 봄' 이란 제목으로 우리 8명이 함께 만들어 간 책. 다들 겨울을 겪고 봄에 다시 온 스토리들을 토대로 소설과 에세이를 넣은 책이다.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정말.. 요즘 글 잘 쓰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재밌고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다. 오른쪽 사진은 나의 에세이 코샤리의 봄 첫 장이다.
그리고 이렇게 출판된 책은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정말 출간될 뿐 아니라 팔리기도 하고 인세도 정산받는다. 내 인생에서 책 한 번 안 써볼 이유가 있을까 싶다 ㅋ

봄에 다시 봄

김동건, 김민지, 김하나, 서민호, 신성희, 이윤정, 이지연, 황정민 저자의 글이 담겨있다.

book.naver.com

글쓰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책을 출간해 본 소감

정말 하길 잘했단 생각밖에 없다. 내가 언제 책을 써보고 출판도 해보겠는가. 물론 쓰면서 힘들기도 하고 어린 아가를 육아 중이라 시간도 체력도 부족했지만 결과물로 받아보니 너무너무 뿌듯하다. 그리고 지금은 또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을 정도니까.
6주 동안 뭐가 되겠어? 란 의심이 하나도 없이 사그라들 정도로 현실화된다. 소설이든 에세이든 글을 써 가면서 스스로 성장한 느낌이다. 정말 어른이 된 느낌이랄까. 머릿속으로 생각만 했던 것들을 밖으로 표출해 꺼낸다는 게 힘든 일 인데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었으니까.

그리고 추억팔이에도 너무 좋았다ㅋ 이렇게 아랍어 꿈나무 일 때가 있었는데.. 진짜 공부 열심히 했었는데 란 추억. 이런 흔적들을 보니 저렇게 내가 잘했었다고? 란 생각이 드네 ㅋㅋㅋ 오른쪽 사진은 이번 책 개요 짜려고 고민했던 흔적.
글 ego 덕분에 내가 작가란 소리도 듣는 요즘이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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